생산비용 증가에 경쟁 심화까지···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 갤럭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겨둔 스마트폰 공장 내 생산직 직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린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공장 감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이저우 공장 감원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회사 측은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감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약화 및 인건비 상승을 감원의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 부담이 늘어났는데 스마트폰 판매는 부진했고, 동시에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현지 업체 급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역시 후이저우 공장 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후이저우 공장을 세웠으며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7년 후이저우 공장은 6257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17%에 해당한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내 생산라인 축소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에는 선전 공장을 폐쇄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톈진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법인마저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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