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은 과제

김영섭 LG CNS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영섭 LG CNS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영섭 LG CNS 대표는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LG CNS 실적이 내리막을 걷던 지난 2015년 긴급 투입돼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많은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 LG CNS 실적은 정상 궤도를 되찾은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클라우드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02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3 클라우드 업체로 발돋움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하이테크사업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을 지낸 뒤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2015년부터는 LG CNS로 돌아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실 자회사 정리 통해 실적 반등 성공

김 대표는 LG CNS 실적이 급감했던 지난 2015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당시  LG CNS는 태양광, 무인기 등 신사업의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급감하던 상태였다. 2014년 매출 3조3176억원, 영업이익 1534억원을 기록했던 LG CNS는 2015년 매출 3조2303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000억원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은 700억원 가량 급감한 규모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산업용 무인헬기 솔루션 공급업체 원신스카이텍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콜센터 운영 자회사 유세스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전기차 공유 업체 에버온 매각, 금융자동화 사업 매각 등에 나섰다. 그 결과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2016년 영업이익 168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에는 영업이익 2156억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직원 숫자가 크게 줄었으며, 노조와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5년 말 6505명(계약직 포함)이던 직원 숫자는 2017년 말 5314명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조직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신기술 분야 인재 채용이 증가하면서 직원 숫자는 지난해 기준 5842명까지 다시 늘었다. 아울러 AI 빅데이터 플랫폼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등 R&D 투자를 2017년 대비 4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3조1177억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18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쟁사들도 신성장동력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분은 향후 김 대표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매출 10조342억원, 영업이익 87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 20% 증가한 수치다. SK(주) C&C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6% 늘어난 2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3.5%가 증가한 1조6800억원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업체로 변신 꾀하는 LG CNS

최근 김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클라우드다. LG CNS는 제조·통신·서비스 등 계열사별 산업특성과 사업구조를 고려한 전환 우선순위에 따라 그룹 내 클라우드 전환을 순차적으로 확산해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LG계열사의 IT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국내 대기업 그룹사 중 처음이다.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멀티&하이브리드 관리 플랫폼인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를 출시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30여년간 제조·통신·금융· 공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쌓은 IT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도입부터 전환·운영까지 이르는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로 발돋움 하겠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국가 보호기술이나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자체는 글로벌 대형사로부터 가져오고 LG CNS는 이를 고객사 요구 사항에 맞게 최적화해 공급 및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AWS, 구글 등 특정 단일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 기업에 확산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시스템통합(SI) 사업자 ‘톱3’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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