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주가, 투자경고 종목 지정 후 급락
영화 흥행에도 CJ ENM·CJ CGV 등 주가 상승 안 보여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누적 관객수 40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누적 관객수 40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이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관련주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와 달리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영화가 국내 개봉 후 400만 관객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어도 관련주들은 이와 무관한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으로 주가 상승 기대를 모은 투자배급사의 주가는 영화의 수상이나 흥행에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 EN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18만8700원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달 주말 25일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CJ ENM의 주가는 상승했고 이에 전 거래일 대비 1.44% 증가한 11만3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영화 수상 기대감으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로 주가는 크게 늘지 않았다. 6월 들어 2거래일 동안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CJ CGV 주가도 영화 흥행으로 주가 상승에 훈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와 다른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CJ CGV 주가는 영화 수상 소식 이후 지난달 27일 2.28% 오른 3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29일부터 주가는 5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CJ CGV 주가는 5일 현재 전날보다 1.57% 오른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화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영화 수상과 함께 급등세를 보인 영화 제작사 주가는 역풍을 맞은 상황이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2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도 주가는 20%나 크게 올랐다.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사인 바른손 주가 역시 같은 날 전 거래일보다 29.86% 오른 274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바른손의 최대 주주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지난 3일 바른손이앤에이를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경고 종목 해제 여부 최초 판단일은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은 직전일 대비 10.87% 감소한 2665원을 기록했다. 이날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전일보다 0.94% 오른 2690원에 마감했다. 바른손 주가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2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5%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개봉 전부터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판매 신기록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국내에 개봉한 ‘기생충’은 5일 현재 누적 관객수 409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영업이익이나 매출에서 영화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기생충’의 칸 영화제 수상이 회사에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큰 이슈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CJ CGV도 비슷하다. 국내 사업부 외에도 중국 등 해외 자회사 이슈가 있다보니 별도 기준의 이익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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