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출시 일자 지연 등 시장 한계

/자표=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보다 더 저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뒤로 미루면서 출하량이 당초 예상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글로벌 시장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180만대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는 기존 190만대 대비 10만대 하향 조정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출시 예정된 대표 폴더블폰 출시 일자가 지연된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준비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 부분에 결함이 보고되면서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제품 보완에 나섰다. 

경쟁사인 화웨이 역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변수로 ‘메이트X’ 출시 일자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칩셋 수급과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사용에 제약을 받을 경우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은 내년 이후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6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은 56%에 달한다.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성장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 결과, 응답자 중 약 40%가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 의사를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폴더블폰 구매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 50% 이상은 삼성전자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폴더블 스마트폰이 2019년과 2020년 사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면서도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폴더블 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얼마나 완성도 높여 출시할 지가 초기 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2021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시장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폼팩터에 맞춘 콘텐츠의 확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0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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