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에서 0%로 줄여···CEO스코어 조사 결과
SK도 내부거래 비중 32.9%에서 0%로 크게 줄여

김승연 한화 회장. /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한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근절에 나선 지난 1년 동안 내부거래 규모를 가장 적극적으로 줄인 기업은 한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신규 지정된 애경·다우키움은 제외) 계열사 1848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1년 전 60.9%에 달했으나 현재는 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공정위 지적 이후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내부거래를 줄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그룹 역시 같은 기간 32.9%에서 0%로 내부거래를 크게 줄였으며 호반건설(-17.5%p), 넥슨(-10.6%p)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히려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곳들도 상당 수 있었다.

한진은 19.4%에서 51.6%로 32.3%포인트 상승했고 HDC(18.4%p), 하이트진로(10.6%p)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한진과 HDC, 하이트진로 등은 그동안 규제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족 및 인척 회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내부거래 비중도 더 커진 경우라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14곳), 중흥건설·GS(각 13곳), SM(11곳), 부영(10곳) 등이 10곳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 지분 조정 등을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총 15곳으로 중흥건설이 22곳이나 줄였고 호반건설도 11곳 감소했다. 다만 중흥건설은 규제대상 계열사를 대폭 줄였음에도 내부거래 규모는 1조824억원으로 삼성(3조8554억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곳은 삼성과 중흥건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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