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자제부터 '바이오 연료' 개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

항공업계가 친환경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이미지=이다인디자이너
항공업계가 친환경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항공업계가 친환경을 미래 전략으로 삼았다. 기내 일회용품 사용 자제부터 바이오 연료 개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전략은 항공사뿐 아니라, 항공업계 전반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달 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에서 비올레타 부르크 EU 집행위원회 교통운송담당 위원은 친환경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항공사들은 작은 부분부터 친환경 전략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015년부터 기내 플라스틱 빨대 및 커피스틱 대신 대나무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기내식 수저 포장을 냅킨으로 바꾸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1월, 제주항공이 종이컵과 냅킨 등 기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바꾼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기내에서 사용된 일회용 종이컵은 약 840만개에 달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형 기재 혹은 연료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항공사들도 생겨났다.

대한항공도 그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미국 보잉사로부터 B777-300ER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했다. B777-300ER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이 향상돼 기존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6% 줄어든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부터 해당 기재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노후 항공기를 앞으로 신규 기재로 바꿔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IATA 연차 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현대 기종으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4월 에어버스 A350을 도입했다. A350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기존 항공기 대비 25% 이상의 연료 효율을 보인다.

KLM네덜란드항공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스카이엔알지와 함께 바이오 연료 생산 공장을 추가 설립해 현재 0.006%에 불과한 바이오 연료 사용량을 오는 2022년까지 2~3%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피터 앨버스 KLM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다음 세대를 위해 경제적인 사업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 특히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연료 등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친환경 연료 사용 등이 항공 운임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피터 앨버스 KLM 최고 경영자와 브라이언 피어스 IATA 경제수석은 일정 금액 상승하지만,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이언 피어스는 “친환경 연료로 고정비가 일부분 상승하는 점은 있지만, 유럽의 여러 항공사는 비용증가 문제에 잘 대처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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