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협회·신보·기보·금감원 등 8개 기관 모여 투자액 통계···"그간 정부 주도 통계는 법령상 전체 시장 보기엔 한계"

8개 민간단체와 정책금융기관이 모인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내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8개 민간단체와 정책금융기관이 모인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내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정책금융기관과 민간단체 8개 기관이 모여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를 출범하고, 매년 벤처투자 통계를 자체적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통계낸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6조5000억원대로 정부 발표보다 2배가량 많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내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총 8개 기관으로 구성된다. 정책금융기관으로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이 협의회에 합류한다. 민간기관은 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이 있다. 협의회 총괄은 벤처캐피탈협회가 맡는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그간 벤처투자 통계는 창업지원법과 벤처지원법에 따른 벤처캐피탈 통계를 정부 주도로 공식 발표해 왔으나, 최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투자기구들이 나타나면서 국내 전체 벤처투자 시장을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법령에 따라 투자기구들은 보고의무가 상이하고, 정책금융기관은 벤처투자 보고 의무가 없어 정보 취합에 애로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상무는 “이에 민간 투자기관이 중심이 돼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국내 전체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하기로 했다”며 “민간에서 통계를 취합해본 결과 정부 통계보다 실적이 더 높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정책자금 배분에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반기별로 연간 2회 개최된다. 벤처투자 통계가 취합 완료되는 3개월 이내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또 참여기관 간 통계를 공유해 투자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 기업, 상위 투자회사 등 구체적 성과도 발굴할 계획이다.

표=이다인 디자이너
/ 표=이다인 디자이너

한편 이날 협의회는 국내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과 벤처투자펀드(창업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 농수산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PEF) 및 주요 벤처투자 기관의 2018년 투자실적을 합산해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전체 신규 벤처투자는 6조4942억원, 신규 펀드결성은 8조289억원이었다. 기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3조4249억원으로, 약 89.6%(3조693억원)가 추가 집계됐다.

이처럼 투자금액이 대폭 증가한 것은 신기술투자조합·회사의 투자금액 2조4932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아울러 창업벤처 사모펀드(PEF) 투자금액이 지난 2017년 제도 도입 2년 만에 농수산식품투자조합을 뛰어넘으면서 빠르게 활성화됐다. 지난해 창업‧벤처 PEF 투자액은 1634억원, 농수산식품투자조합 투자액은 1308억원이었다. 다만 창업벤처 PEF는 보고특성상 투자대상 등 구분이 불가해 단순 총액에만 합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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