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디플레이션 우려 전혀 없다”
복지 확대로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
체감물가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1년 전 대비 0.8% 상승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0%대를 유지하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지만, 채솟값이 떨어진 가운데 집세와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물가 상승 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3%를 기록한 이후 지난 1월부터 0%대를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를 유지한 이후 최장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보다 1.5%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1% 하락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8%였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1.9%, 음식 및 숙박이 1.8% 상승했다. 반면 통신은 2.7%, 오락 및 문화는 1.0%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0.3% 올랐고 석유류 가격은 1.7%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가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6개월간 15%를 적용하던 유류세 인하폭을 지난달 7%로 축소했다.

정부의 무상복지 확대도 물가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무상교육 확대로 남자학생복(-44.3%)과 여자학생복(-41.9%), 학교급식비(-41.3%) 물가가 40% 이상 떨어졌고, 건강보험 확대로 병원검사료(-7.3%), 입원진료비(-1.7%)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작년보다) 하락했고 내수 부진과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보다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가 0.1~0.15%p 더 낮았을 것”이라며 “작년 폭염이 있었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국제통화기금(IMF) 정의로는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며 “복지 정책이나 석유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영향을 제외하면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