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성차 업체 수출 실적 52만5081대 전년比 8%↓
현대차 수출 2.6%↓, 기아차는 내수 8.6%↓, 수출도 2.2%↓
한국GM 수출 부문 유일한 상승세···쌍용차는 수출 30.9%↓
노사 갈등 겪는 르노삼성 내수 16.5%↓, 수출 7.5%↓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에선 실적을 유지했지만, 수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내수 판매에선 유효했지만, 수출 부문에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실적 집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3만37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3663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수출은 52만5081대로 전년 동기(57만1319대) 대비 8%가량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이 유일하게 수출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GM은 지난달 3만4333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3만3209)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쌍용차는 수출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9% 하락한 2232대 판매에 그쳤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이 150대에서 653대로 늘었지만, 코란도와 티볼리의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439대, 1285대를 판매한 코란도와 티볼리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2대, 774대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수출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7756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9.5% 상승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8만9759대를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한 4만3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9만605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실적 하락은 중국 및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뤄나갈 것이다”면서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 갈등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르노삼성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내수에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5% 감소한 6130대 판매에 그쳤고, 수출 부문에선 7.5% 감소한 8098대 판매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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