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부터 쇼핑 비교 검색까지
​​​​​​​‘라이더‧영상족‧게임족‧쇼핑족’ 만족시킨 듀얼스크린

3일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우버드라이버로 배달을 하고 있는 모습. 지도와 우버드라이버 앱을 각각 화면에 띄워놓고 볼 수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3일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우버드라이버로 배달을 하고 있는 모습. 지도와 우버드라이버 앱을 각각 화면에 띄워놓고 볼 수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과거 G3 이후 5년 만에 호응을 얻고 있는 LG전자 V50씽큐를 일주일간 사용해 보면서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그동안 LG전자는 모듈방식 등 새로운 형식의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도전이 무색하게도 판매량이 저조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은 점점 낮아졌다. 그러다 V50씽큐가 출시됐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V50씽큐는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으로 주목 받았다. 꽂기만 하면 디스플레이 하나를 더 사용하도록 만들어준다. 공개 초반에는 화면이 접히는 폰인 폴더블폰과 비교되면서 기술력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실 사용자들은 실용성에 손을 들어줬다. 실제로 듀얼스크린을 사용해보니 ‘필수’는 아니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단일 애플리케이션(앱)만 사용하는 이들은 잘 없을 것이다. 가능한 기능이 많아지면서 이 기능을 최대로 사용하고 싶다. 하지만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공간의 한계로 늘 벽에 부딪힌다. 팝업 화면을 아주 작게 만들어 영상을 보며 메신저를 하고, 인터넷 창을 계속 전환해 가면서 쇼핑을 해야 한다. 듀얼스크린 기능이 있더라도 화면을 반으로 쪼개야하기 때문에 맘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이런 아쉬움을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이 채워줬다. 기존에 게임패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활용법은 무궁무진했다. 업무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배달원의 경우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배달앱 우버이츠 이용자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은 우버드라이버 앱을 사용한다. 기자 역시 도보로 이동하는 우버드라이버다. 하지만 우버드라이버 앱에서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지도 앱을 연동할 수 없다. 우버드라이버 앱으로 배달지 주소를 확인해가며 다른 지도 앱을 켜 길을 찾는다.

이때 한 손에는 배달 음식을 들고 한 손으로 지도 앱과 우버드라이버 앱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30분 이내 배달을 지향하는 우버드라이버 특성상 주문자는 드라이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배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쇼핑 앱과 포털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서 쇼핑 앱과 포털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듀얼스크린을 활용하면 앱을 번갈아 볼 필요가 없었다. 한 쪽 화면에는 우버드라이버 앱을 띄우고 한 쪽에는 지도 앱을 띄웠다. 스마트폰 속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니 배달 시간이 훨씬 단축됐고 배달지로 향하는 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쇼핑할 때도 훨씬 편리했다. 자주 사용하는 쇼핑 앱과 가격 비교 사이트를 동시에 열어놓고 최저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또 유튜브를 보다가 관심 가는 제품이 있으면 한쪽 디스플레이에서 검색을 했다. 유튜브를 잠시 멈추고 검색을 한다든가 조그마한 화면으로 바꾼 뒤 어색하게 검색할 필요가 없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 춤 영상을 시청하면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씽큐와 듀얼스크린을 활용해 춤 영상을 시청하면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영상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른 작업들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영상 중심의 최근 동향에 가장 필요한 기능이었다. 영상을 자주 보는 댄스팀의 경우 영상과 다른 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기능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아무개씨(여‧28)는 “춤을 암기해 가야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영상을 봐야하는데 그럴 때 마다 조그만 팝업화면을 사용했다”면서 “듀얼스크린을 활용하면 영상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 자주 영상을 보는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상을 보면서 춤추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영상과 카메라의 동시 사용은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었다.

인스턴트 캡처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을 많이 찍어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특히 이 기능은 키보드에 구현돼 어떤 앱이든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에 나오는 화면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LG전자 V50씽큐로 촬영한 해운대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달 31일 LG전자 V50씽큐로 촬영한 해운대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5개의 펜타카메라도 이런 능력에 힘을 보탰다. 표준, 망원, 광각 렌즈는 각각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따라서 원하는 구도와 장면에 따라서 다양한 화각을 사용할 수 있어 사진이 훨씬 풍부해졌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사용하면 더욱 생생한 색감을 얻을 수 있었다.

3일 LG전자 V50씽큐로 촬영한 광화문 일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3일 LG전자 V50씽큐로 촬영한 광화문 일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몇 시간 사용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만 듣던 발열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실제 V50씽큐 사용자들에게 기기의 단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첫 번째로 발열을 꼽았다. 한 사용자에게 물으니 겨울에 ‘손난로’로 좋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몇 차례 거쳤지만 발열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사용자들의 불만을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조처가 필요해 보였다.

답답한 듀얼스크린 바깥 화면도 생각보다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듀얼스크린 바깥 화면은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다. 시계나 날짜, 배터리 잔량 등 간략한 정보조차도 표시하지 않는다. LG전자 측에서는 단가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향후 출시될 듀얼스크린에서는 꼭 보완해야 될 부분으로 여겨졌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듀얼스크린을 선보일 계획이다. V50씽큐 듀얼스크린으로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이 기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전면에 간단한 기능을 넣고, 메인 디스플레이와 같은 비율, 같은 크기에 더욱 얇고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을 놓치려고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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