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올해 스마트폰 시장 5G 시장 화웨이 제재 한계

/그래픽=시사저널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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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 화웨이 거래중단 조치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5G 상용화와 함께 단말 교체 수요가 맞물렸지만 화웨이의 생산량이 줄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애플에 정통한 분석가인 TF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 밍치궈가 투자자 노트를 통해 “화웨이가 구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매달 800만~1000만대 가량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가시화하면서 이 같은 시장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4억800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단일 출하량으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굳혀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591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의 분기 출하량(3640만대)을 넘어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중저가 제품군 판매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이후 3분기만에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분쟁이 점차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유럽 반도체 회사 ARM의 협력 거부에 이어 구글의 GMS 사용 불가 방침, 인텔 서버 반도체 공급 중단 등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올초 5G 상용화 도입과 함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 강도가 커지면서 약 6개월만에 이 같은 전망을 뒤집었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반도체와 운영체제(OS)를 개발해 거래가 중단돼도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는 단기적으로 공급 중단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침으로 인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J시리즈와 A시리즈를 통합하고 신기술을 탑재하는 등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가 주력했던 중저가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시장 점유율의 빈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보도에 따르면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외 시장에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 상실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은 삼성전자고, 그 다음은 애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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