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2일 '중미무역 협상에 대한 입장' 백서 발표
무역전쟁 탓 美에 돌리며 협력 촉구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1월 만났을 때 모습. / 사진=연합뉴스(AFP)
시진핑 주석(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1월 만났을 때 모습. / 사진=연합뉴스(AFP)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양국 분쟁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도릴며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오전 10시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무산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은 평등하고, 상호이익이 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백서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이후 계속 추가 관세 등을 위협하며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경제 및 무역 갈등을 빚어왔다"면서 "중국은 어쩔 수 없이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전쟁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어 백서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열어뒀다. 중국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과 경제무역 협의를 가지며 상호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분쟁은 모두에게 해악을 가져오기 때문에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하고싶지 않지만 이를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궈웨이민(郭衛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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