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전 회장 기리는 시간 가져···조원태 “연차 총회는 그의 꿈”
조원태, 75차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추대···김현미 “대한항공 등 항공사 노력으로 국내 항공업계 성장”

IATA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조원태 시대'가 열렸다. /사진=최창원 기자
IATA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조원태 시대'가 열렸다. /사진=최창원 기자

“고(故) 조양호 회장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대화를 이끌어 성공적인 연차총회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

항공업계의 UN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2일 열린 IATA 총회 개막 행사에서 제75차 연차총회 의장으로 추대된 뒤 “중요한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IATA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회를 우리나라 서울이 유치한 것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역할이 컸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14년, 31명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로 선임되는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IATA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IATA는 1945년 설립돼 전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협력기구다. 국제항공업계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총회 참석자들은 개막 행사 직전, 고(故) 조양호 회장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개막 행사 시작에 앞서 “항공에는 즐거움이 넘친다. 하지만 가끔은 슬픈 일도 있다. 다들 알겠지만 조양호 전 회장이 돌아갔다는 것은 큰 슬픔”이라면서 “IATA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IATA 연차총회 개막 행사 참석자들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기리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IATA 연차총회 개막 행사 참석자들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기리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묵념이 끝난 뒤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총회 의장이 필요하다. 조원태 회장을 이번 총회의 의장으로 모시고 싶다. 75차 연차총회를 이끌어주길 원한다”며 조 회장을 지목했다.

연석에 오른 조 회장은 “연차총회는 조양호 전 회장의 꿈이었다. 많은 준비를 해왔다. 자부심 느끼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 항공 산업은 삶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내 항공 산업의 발전 속도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내 항공 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1948년 6인승 소형 비행기 운항 이후, 70여년이 지난 지금 93개 항공사가 대한민국과 세계 53개국 183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영토 크기는 세계 109위지만, 항공사 하늘길은 세계에서 7번째로 넓다. 인천공항 역시 세계 5대 공항으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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