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공개···360도 돌려보는 영상 만들어지기까지
연내 AR 콘텐츠에 100억 투자···제 2 스튜디오 개관
“가상현실(VR)이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서비스라면 증강현실(AR)은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했던 연예인이나 스타를 우리의 공간 안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1일 서울 서초동 아리랑TV 스튜디오를 ‘U+AR 스튜디오’ 공개 현장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이 자리에서 “실사의 3D 360도 AR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은 4K 화질로는 세계 최초"라며 "5G 를 활용한 B2C 모델로 새로운 미디어 시장 확장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 고화질·실시간 스트리밍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낙점했다. 5G 이동통신의 초저지연성과 고용량 데이터 처리기술을 활용해 실사에 가까운 AR 콘텐츠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AR 제작 스튜디오를 2곳으로 확장하고 AR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AR 사업 100억 투자···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관건
LG유플러스는 5G 초저지연성과 함께 대용량 처리 기술을 통해 실시간 AR 콘텐츠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그룹장은 “한 편의 영상을 4K 지원 카메라로 찍게 되면 초기 데이터가 130기가바이트 가량 나온다”며 “이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압축하고 있지만 기존 LTE에선 실시간으로 처리하기에는 많은 양이었지만 5G와 함께 대용량 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스트리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5G 상용화와 함께 AR 전략을 본격화했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에게는 자체 제작 AR 콘텐츠를 제공한다. 5G 지원 단말에서 ‘U+AR’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AR 콘텐츠 400여편을 공개했으며 올 연말까지 이를 1500여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AR 콘텐츠가 주로 10~20대가 즐기는 연예인 콘텐츠에 국한된 점은 한계로 보고 있다. 주요 5G 가입자 중 상당 비중이 30~4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엔 아이돌 콘텐츠가 60% 이상 차지했지만 하반기엔 더 영역을 넓혀 전 연령대를 포괄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키즈 콘텐츠나 스포츠 장르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보다 생생한 AR···핵심 기술은 ‘볼륨-메트릭’
LG유플러스는 AR 콘텐츠의 ‘현실보다 생생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360도에서 수십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하나의 입체영상으로 가공하는 '볼륨 메트릭'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영상을 넘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화면 속의 인물을 360도 회전해서 돌려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8i사와 손 잡고 국내 최초 3D AR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열었다. 평방 100m 가량 공간엔 4K 화질의 동시촬영 가능 카메라 30대, 전용 서버 45대, 촬영용 특수 조명 등이 설비돼 있다. 8개의 기둥이 둘러싼 스튜디오 공간 중심에서 인물이 춤을 추면 30대의 카메라가 전방위에서 영상을 촬영한다. 컴퓨터로 전송된 영상 데이터는 렌더링을 거쳐 사운드 및 그래픽 작업 등 후가공이 더해진 뒤 U+AR 애플리케이션에 편성돼 이용자에게 송출된다. 한 편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약 8시간 촬영이 요구된다.
스튜디오 내 촬영 공간은 10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3명 이상 촬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사람의 촬영분에도 많은 데이터가 요구되는데, 한정된 데이터 용량에서 많은 인원의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품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제 2 스튜디오를 개관하고 향후 여타 업계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향후 게임 등 관련 기업이나 전문가들에게 스튜디오를 개방할 계획”이라며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