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수입전망CSI, 7년 만에 최악···체감경기 나빠져

주거비와 교통비. / 사진=연합뉴스
주거비와 교통비. /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난달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졌다. 이들은 향후 소득은 감소하고 고정지출은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은 81로 조사됐다. 이번 지수는 지난 2012년 7월의 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6개월 후 가계 재정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지칭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으로 본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지난 3월 90에서 4월 88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7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7년 여 만에 사실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 것은 불황이 이어지며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저임금 근로자가 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은 구체적으로 주거비나 교통비 등에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계층의 5월 소비지출전망 CSI는 96이다. 전월의 95보다 소폭 올랐다. 씀씀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전월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주거비 지출전망 CSI는 105다.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버스비 인상 조짐 등에 따라 교통비 및 통신비 지출전망 CSI도 111포인트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반면 의류비(85)나 외식비(76) 지출전망 CSI는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외식이나 옷을 사는 데 지출하는 금전적 여유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소득은 감소하고 고정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생활형편 전망도 악화했다. 이들의 5월 생활형편전망 CSI는 80이다. 전월보다 9포인트 빠지며 지난 2017년 1월 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2018년 가구 당 월평균 소비지출 253만8000원 중 식비와 교통비, 주거비가 100만1000원인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매달 109만68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즉 저소득층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여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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