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부진 지속···무역흑자규모 전년대비 63.5% 감소

5월 14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5월 14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전년대비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10%에 육박하는 등 한국 수출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8.3%에서 4월 -2.0%로 줄었다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5월 하락 폭이 커졌다. 수출 물량은 지난 4월 2.3%에 이어 5월 0.7%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단, 증가 폭은 전월대비 크게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 4월 -13.7%에서 -30.5%로 하락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글로벌 정보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화학(-16.2%),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등도 부진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13.6%)와 선박(44.5%)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 제재 등 대외적 통상여건이 악화되며 대(對)중국 수출은 20.1%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2.6%로 부진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와 가전 수출 요인으로 6.0% 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독립국가연합(CIS·38.8%), 인도(3.6%), 일본(2.1%) 수출도 늘었다.

또한 5월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원유 가격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 5월 62억3000만달러에 비교하면  63.5% 감소한 수치다. 지난 4월보다도 43.3%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브렉시트 등 대외적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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