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서한→주가 반짝’, 힘 커진 운용사들의 주주 행동주의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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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무배당 SM, 운용사 주주 서한 검토에 주주 환원 정책 꺼내
올 1월부터 힘 못쓰던 주가도 반등
“주주 관여 활동 성과 사례 늘어나면서 시장도 주목”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이후 주주 관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 같은 활동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주주 서한 발송 등 주주 행동주의에 반응해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는 상장사가 많아졌고, 주가도 함께 움직이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업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주주가치 증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SM이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상장 이후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던 SM이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SM 창업자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이 음악 자문 등을 명목으로 10년간 SM으로부터 816억원을 받아간 것에 대해 SM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지분 6.59%)과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06%)이 소명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진 것이다. 

두 자산운용사들이 주주 관여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SM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SM 주가는 지난 30일 12.22% 급등했다. 장중에는 14.21%까지 치솟기도 했다. 31일 역시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M 주가는 올해 1월 7일 장중 5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7일 장중 3만6000원까지 내려갔었다. 

자산운용사들의 주주 관여 활동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존 2대주주인 KB자산운용(18.75%)은 골프존에 1년 동안 주주 서신을 보내고 주주 소송을 벌였고 그 결과 지난 2월 15일 골프존으로부터 브랜드로열티율을 기존 3.3%에서 3%로 낮추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후 골프존 주가는 올해 2월 15일 4만500원에서 이달 27일 장중 6만3200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VIP자산운용은 올 초 공개서한 등을 통해 현대홈쇼핑에 계속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이에 당시 현대차증권은 주주 행동주의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현대홈쇼핑 주가는 올해 1월 9만8500원 수준에서 3월 17일 11만7500원까지 2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 실제 배당 확대로 이어지지 않자 주가는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주주 관여 활동이 성과를 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운용사들의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거나, 실제 상장사의 행동을 이끌어낼 경우 증시에서도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주주 관여 활동을 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사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주주관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픽=셔터스톡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주주관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 그래픽=셔터스톡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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