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니트족 청년층 노동가능인구의 17.4%···남성 니트족보다 5.2%p 높아
서울 여성일자리 특정산업에 집중돼···교육서비스·소매업·음식점 등에 몰려

서울에 사는 노동가능연령대 여성 445만명 중 취업할 생각이 없는 청년층, 이른바 ‘니트(NEET)족’이 23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셔터스톡
서울에 사는 노동가능연령대 여성 445만명 중 취업할 생각이 없는 청년층, 이른바 ‘니트(NEET)족’이 23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셔터스톡

서울에 사는 노동가능연령대 여성 445만명 중 취업할 생각이 없는 청년층, 이른바 ‘니트(NEET)족’이 23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니트족 대부분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로 기록돼 저학력자가 대부분인 선진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력단절여성도 34만여명에 달하고 여성 고용 질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여성노동시장의 특성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면서 취업하지도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은 청년층, 즉 니트족 여성은 23만9000명으로 남성 니트족(15만4000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니트족은 취업을 하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여성 니트족은 청년층 여성 노동가능인구의 17.4%를 차지해 남성 니트족(12.2%)보다 5.2%p(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여성 니트족의 학력은 대학교 졸업자 이상이 66.2%였고, 중학교 졸업 이하는 3.4%를 차지했다. 여성 니트족인 대부분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에 분포된 모습은 저학력자 니트족이 대부분인 선진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울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도 심각하다. 2017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경력단절여성은 34만8000명에 달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39세가 15만7000명으로 전체 45.2%를 차지했다. 이어 40~49세 40.2%, 50~54세 10.4%, 15~29세 4.2% 등 순이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육아가 38.1%로 가장 많다. 결혼(30.7%), 임신·출산(22.2%), 가족돌봄(4.6%), 자녀교육(4.3%)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단기 경력단절자가 많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 경력단절자가 많았다. 이는 일단 경력단절이 생기면 경제활동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서울 여성 일자리는 특정 직업에 몰려있다. 직업별로는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이 17.4%로 가장 많다. 매장 판매와 상품대여직 9.9%, 교육 전문가와 관련직 9.1%, 보건·사회복지와 종교 관련직 9.0% 순이었다.

서울과 전국 임금노동자의 임금 비교 추이 / 자료=서울연구원, 표=이다인 디자이너
서울과 전국 임금노동자의 임금 비교 추이 / 자료=서울연구원, 표=이다인 디자이너

고용형태도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다. 여성 임금노동자 중 정규직(상용직)은 111만여명으로 전체 여성 임금노동자의 58.5%다. 임시직이 67만여명으로 35.5%, 일용직이 11만여명으로 6.1%다. 여성 정규직 비율(58.5%)도 남성(71.9%)보다 13.4%p나 낮았다.

여성 임금노동자 월평균 임금은 약 198만8000원이다. 서울시 남성 임금노동자의 63.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적정임금의 기준값으로 여겨지는 ‘중위임금’ 이상을 받는 여성노동자 비율은 44.5%로 남성(74.0%)보다 29.5%p 낮았다.

서울연구원은 여성 고용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정보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력단절여성 발생을 예방하고 재취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여성 니트족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니트의 경제활동인구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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