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된 영향
적잖은 공급물량,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장담 어려워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온기를 되찾더니 이번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매매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구(0.06%) ▲송파구(0.03%) ▲강동구(0.02%) ▲서초구(0.01%) 등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4개구 아파트값이 동시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31주 만이다. 강남4구 내 상당수를 차지하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이 0.10%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강남4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던 강남구의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보면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중대형 면적이 한주 새 5000만 원 상승했고 개포동 주공1단지는 3500만~5000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던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송파동 삼성래미안 등이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일부 단지에선 급매물 거래 이후 추격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꾸준하고, 주요 경제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의 분위기로 봤을 때 시장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강남4구 이외에 강북·종로·동작·용산 등 10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보합에 머물렀다. 입주장을 맞은 성북구 아파트값은 0.12% 하락했고 ▲강서(-0.11%) ▲서대문(-0.10%) ▲노원(-0.08%) 등도 아파트값이 내렸다.

한편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값은 각각 0.02%, 0.01% 떨어졌다. 특히 일산신도시의 경우 0.06% 내리며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지정 후폭풍이 큰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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