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420억원 투입...보행-대중교통 통합연계시스템 구축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설 개선사례 (좌. 차열성 포장 / 우. 버스정류장 안개분사 시스템) / 사진=서울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설 개선사례 (좌. 차열성 포장 / 우. 버스정류장 안개분사 시스템) /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보행환경 개선에 나선다. 버스나 지하철, 따릉이 등 교통수단과 걷기를 연계해 최적 이동를 제공하고 걸어서 쌓은 마일리지를 티머니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버스정류소에는 인공안개비를 뿌리고 보도블록엔 태양열을 줄이는 특수 포장을 시공해 폭염에도 걷기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시는 31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보행 정책의 방향을 담은 ‘제2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전역의 각종 보행·도로공간에서 ‘보행자’가 최우선 순위가 되는 공간조성 계획과 원칙을 담았다. 5년 간 총 약 6420억 원을 투입한다.

버스, 지하철, 따릉이, 나눔카 등 친환경 교통수단과 걷기를 연계해 최적 이동경로를 제공하는 ‘보행-대중교통 통합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보경로 주변의 보행 편의시설, 정류장 주변 택시대기 대수, 대중교통 내 교통약자지원시설 등 정보를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버스, 지하철, 따릉이 같은 친환경 녹색교통수단 사이사이를 도보를 통해 연계함으로써 대중교통과 보행의 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시민들은 향후 개발‧출시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행 환경은 폭염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보도블록에는 축적되는 태양열을 감소시키는 특수포장을 시공해 여름철 보행자의 체감온도를 낮추고, 버스정류장 같은 보행자 대기시설에는 미세입자 형태로 인공 안개비를 분사해 주위 온도를 2~3도 낮추는 ‘쿨링포그’ 시설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도심의 폭염 대응책으로 자리잡은 그늘막처럼 보행자의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도로‧보도에 차열성 포장을 하고 대기시설에는 쿨링포그를 설치한다”며 “기존 보도블록은 투수블록으로 전환시공해 국지성 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주요 건물과 시설물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건물 1층을 보행통로로 개방하거나 내부 동선을 활용해 건물로 인해 단절된 보행로를 복원하고 우회 없는 최단거리 보행로를 확보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기존 랜드마크 시설들을 보행으로 연결해 보행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랜드마크 시설의 활성화도 유도한다”며 “우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공공분야 건물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민간건축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을 함께 활성화하기 위해 걸어서 쌓은 마일리지를 티머니로 전환하는 ‘BMW(Bus‧Metro‧Walk) 마일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현재 사대문 안에만 지정된 녹색교통진흥지역을 타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또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기관별로 별도 관리되는 각종 교통안전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DB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행안전지도’를 작성, 사고다발 예상지점에 대한 선제적인 개선사업에 나선다. 보행사고 다발지점에 무단횡단금지시설, 횡단보도 집중조명 등을 설치하는 개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를 감지하는 신호등, 보행자 우선신호 도입 등 보행과 관련된 교통통제 시스템의 자동화‧고도화를 추진한다”며 “유동인구, 통신 빅데이터 등을 분석해 시범설치 지점을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현재 16.7% 수준인 보행수단 분담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인구 10만 명 당 보행 사망자수는 절반으로(1.67명→0.84명) 줄인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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