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최근 부진 고려하면 개선된 흐름 보여”
전산업생산 0.7%, 투자 4.6% 늘어···두 달 연속 개선 흐름 이어가
반도체 중심으로 생산·설비투자 증가···소비는 기저효과로 하락세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 현황 / 자료=통계청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 현황 / 자료=통계청

지난달 생산·설비투자 지표가 두 달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경기 흐름 지표도 전월과 보합을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각각 98.5, 98.2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그동안 동행지수는 12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세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자리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생산지표인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1.6% 올랐다.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6.5%)와 벙커C유, 제트유 등 석유정제(11.2%) 등이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 S10) 출시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이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2.6%로 10%p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도소매(-1.1%)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3.2%), 교육(1.6%) 부문에서 상승했다.

투자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4.6% 늘었다. 승용차 수입이 크게 줄면서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 투자가 2.7% 감소했지만, 반도체 생산 증가에 따라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8.1%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지표인 소비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2%) 판매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미세먼지 등 요인으로 공기청정기 소비가 많았던 지난달 상승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설비투자 등 주요 지표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에 비해 확실히 개선된 흐름”이라며 “그러나 세계경제 전망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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