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로펌 선임 등 놓고 설왕설래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과 관련, 이번엔 기술 유출 가능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2차 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진행을 위해선 국가 핵심기술인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를 제기한 LG화학이 미국 소송과 관련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면 위원회를 통해 ‘기술 수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이 날 경우 LG화학은 미국 법원에 관련 내용을 모두 제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기술유출 우려가 대두된다는게 일각의 주장이다.

한 재계 인사는 “미국에선 소송을 제기할 때 그야말로 모든 자료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LG화학의 로펌 선정을 놓고도 논란이 됐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을 진행하며 다국적 로펌 '다청 덴튼스'의 미국 법인 '덴튼스 US'를 법률대리인으로 정식 선임했다. 다청 덴트스는 중국계 로펌인 '다청'과 다국적 로펌 '덴튼스'가 함께 설립했는데, 다청은 세계 3위 베터리 업체 중국 비야디의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

배터리 기술자체가 워낙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측에선 관련 기술이 외부로 전달될 경우에 대한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LG화학 측에선 이같은 논란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미 유수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벌인 바 있고 선임한 로펌도 국가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기술유출 가능성 자체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는 반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덴톤스는 각 국가별로 별개 법인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 문서나 정보는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면서 "수익과 보상에 대한 계산도 따로 하며 각자 수행한 업무에 대해 제한적으로 책임지는 유한회사 형태"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해당 소송과 관련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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