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는 인도네시아 APP그룹 계열사인 LPPI
KB·키움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참여
국내 증권사 협력해 김치본드 발행은 업계 최초

신한금융투자는 KB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9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증권사 3곳이 나서 김치본드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치본드는 우리나라에서 달러 등 외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국내외 기업이 국내에서 달러화 등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한국에서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신한금융투자가 이를 주관한 바 있다.

이번 김치본드 발행은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로 나섰고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해외 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 대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증권사들이 상호 협력해 대형 딜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행회사는 전세계 제지업체 중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APP그룹(Asia Pulp&Paper Group)의 계열사인 LPPI(PT Lontar Papyrus Pulp&Paper Industry)다. APP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시나르마스그룹의 중간 지주사다. LPPI는 제지의 주 원재료인 펄프 및 위생용지를 판매하는 APP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주간, 김치본드 및 글로벌본드 발행 등에 공을 들여왔다. 베트남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자산유동화, 보증채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김치본드 발행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이 소싱, 신한금융그룹 GIB그룹이 발행 주관한 시너지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1본부장은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IB 성공 사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IB 수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량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 동남아시아 IB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간했다. / CI=신한금융투자.
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간했다. / CI=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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