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영화·야구장 관람, 남산로 산책 
“고객만 아니라 직원도 행복한 은행 만든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앞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팝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KEB하나은행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앞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팝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KEB하나은행

은행장들의 소통법이 화제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만나 영화를 관람하고 야구장을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경직된 조직 문화를 깨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연한 은행을 만들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서울 을지로 신축본점에서 진행된 은행 영화관람 행사인 ‘와글바글 무비 치어스(Movie Cheers)’에 방문해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치맥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처음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2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해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감상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취임 후 약 두 달 동안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직원들이 행복한 은행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소통과 배려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성취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4월에도 본점 강당에서 직원 200여명과 함께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를 진행했다. 형식주의, 의전주의 탈피가 이번 간담회의 목적이었다. 진 행장도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이고 격식에 치우친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를 과감히 벗어 던지겠다”며 “업무를 방해하는 자료 요구,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장이 은행 직원들과 외부로 나가 소통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최근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열린 ‘은행장과 함께(With CEO)’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매월 이 행사를 통해 직원들과 만나왔다. 이번 행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은행장과 함께하는 농협은행 패밀리 데이’를 테마로 진행됐다. 

이 행장은 직원들과 함께 프로야구 경기도 관람했다. 지난달 행사 주제는 ‘은행장과 함께하는 야구장 데이트’였다. 서울·경기·인천지역 1분기 사업추진 우수 영업점 직원들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맥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다. 

이 행장은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탁 트인 야구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워라밸 실현과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서울 남산 자연생태길을 직원들과 걸으며 건강 걷기 행사를 가졌다. /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서울 남산 자연생태길을 직원들과 걸으며 건강 걷기 행사를 가졌다. /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직원들과 자연생태길을 걷는 ‘건강 걷기 행사’를 가졌다. 

손 회장은 지난 7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남산에서 자연생태길 건강 걷기 행사를 갖고 직원들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 행장은 앞으로도 건강 걷기 행사를 이어가며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은행 내부에서도 ‘소탈한 스타일의 행장’으로 불려진다. 

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항상 웃는 모습이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위엄 있는 행장의 모습이 아니라 소탈하고 다가가기 편한 스타일의 행장이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특히 직원들에게 신한 문화에 대한 자긍심 강조하고 있다. 신한 문화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 행장도 지난 4월 임원 및 본부장 워크숍에서 “경쟁자가 아닌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신한다움”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직원들의 만족감과 조직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며 “고객만 아니라 직원들도 행복한 은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