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질렉트 제네릭 개발에 10여개사 진행···환인제약, 인베가서방정 제네릭 생동시험 승인 받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명인제약과 환인제약, 명문제약, 현대약품 등 중견제약사들이 파킨슨병치료제와 조현병치료제 제네릭(복제약)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 정책 등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날로 확대되는 시장성을 내다보고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들의 제네릭 품목 개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제네릭 개발에 탄력이 붙는 것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중증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조치방안을 발표하는 등 전반적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CNS 시장에 진입해 있던 제약사들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꾸준하게 품목 개발에 역점을 둔 탓이기도 하다. CNS 시장에 이같은 경향을 대변하는 품목군은 많지만 파킨슨병치료제와 조현병치료제를 대표적으로 꼽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국내에서 800억원 시장 규모로 추산되는 파킨슨병치료제의 경우 한국룬드벡의 아질렉트(성분명 리사길린) 제네릭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주목된다. 아질렉트는 신경세포에서 내인성 및 외인성 도파민이 MAO-B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것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뇌 흑질 내 도파민 농도를 증가시킨다.

오는 9월 12일 PMS(재심사)가 만료되는 아질렉트는 지난해 생동성시험을 승인 받은 제약사만 13개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현재 명인제약과 환인제약, 현대약품, 명문제약, 삼일제약, 유유제약, 경보제약, 종근당, 마더스제약, 제일약품, 한국파마, 비씨월드제약 등이 제네릭 품목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로슈 마도파정(성분명 레보도파/염산벤세라짓)에도 최근 명인제약이 자사 명도파정의 생동성시험을 승인 받은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도파정은 지난해 75억1900만원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는 파킨슨병치료제다. 앞서 언급된 아질렉트 지난해 매출이 94억3400여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마도파정 매출이 개별품목 기준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사회문제로도 비화되는 조현병의 경우 국내 치료제는 명인제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명인은 지난해 1월 한국얀센 인베가서방정(성분명 팔리페리돈) 제네릭 품목인 팔리스펜서방정을 내놓으며 도전을 선언했다. 인베가서방정은 한국얀센이 지난 2010년 출시한 조현병치료제다. 지난해 매출이 92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돼 올해는 연매출 100억원에 도전하는 약물이다.

이에 환인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베가서방정 제네릭 품목의 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CNS 시장에서 명인제약과 환인제약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환인의 인베가서방정 제네릭 개발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명문제약 역시 한국릴리의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제네릭 등 다수 후보군을 놓고 개발 예정 품목을 검토 중인 상태다.

복수의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은 CNS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견제약사들이 경쟁하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일부 반론도 있어 정부의 지원 의지 등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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