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명품 빠진 입국장면세점···화장품·주류에 집중해야 하지만 제2터미널에선 '메가브랜드' LG생건 후, 아모레 설화수 볼 수 없어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사진=연합뉴스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 사진=연합뉴스

오는 31일 국내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개점함에 따라 사업 흥행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공항면세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담배는 판매 품목에서 빠졌다. 이에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들은 화장품·주류·향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입국장면세점 연매출이 총 10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향수·화장품 품목이 64.7%(687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화장품 흥행은 결국 '잘 팔리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느냐 여부에 달렸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화장품회사의 설화수·후·숨 등 유명 고가 브랜드가 다수 빠지면서 사업 흥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이 문을 연다. 총 면적은 380㎡(약 115평)로 입국장 동편과 서편에서 영업한다. SM면세점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헤라·라네즈와 LG생활건강의 후·숨·오휘 등 국내 화장품회사의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 "화장품 매출은 결국 브랜드 싸움…큰 수익 기대하긴 힘들 것"

제2터미널 입국장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에 이어 아에로멕시코, 알이딸리아, 중화항공, 체코항공, 샤먼항공, 아에로플로트, 가루다항공 등 항공사 11곳이 입주한 제2여객터미널에는 엔타스면세점이 문을 연다. 

입국장 수화물 수취 지역 중앙에 326㎡(약 98평) 규모로 오픈하는 입국장면세점은 주류·화장품·향수·홍삼·식품 등 12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 엔타스면세점에 입점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어울·동인비·공진단·뷰티오 등 국산 브랜드다. 면세점 수요가 많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은 빠졌다. LG생활건강 브랜드는 들어가지만 실크테라피, 윤고, 닥터구르트, 히말라야핑크솔트 등만 입점한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 숨과 오휘 등 고가 브랜드는 입점하지 않는다.  

면세점 화장품에서 후와 설화수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화장품 매출 1, 2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메가브랜드가 빠진 상황에서 입국장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얼마나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매출은 결국 브랜드 싸움인데 면세점 화장품 매출 톱2인 후와 설화수가 빠진다면 당분간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엔타스면세점 관계자는 "추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들을 늘려나갈 수 있다"면서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향후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에르메스 퍼퓸 등 수입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도 입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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