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평균가격으로 따지면 온라인몰이 더 저렴···소비자들 "덤인줄 알았는데, 당황스럽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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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1’이나 ‘2+1’상품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원래 사려던 상품을 안 사고 특가상품을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편의점 특가상품이 보편화 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000원짜리 생수 하나를 사려고 편의점을 들른 박 아무개씨는 “‘2+1’ 일반 음료 상품이 있어서 생수를 안 사고 이것을 구매했다. 3개에 3000원가량 들었다”고 말했다. 1개의 사려고 했던 박씨의 손엔 3개가 들려 있었다.

어느 편의점을 이제 특가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유제품과 시리얼 제품에 국한됐던 특가상품은 라면, 과자, 젤리 등으로 확대됐다. 특가상품 딱지를 붙이면 그만큼 판매가 잘된다는 의미다.

‘1+1’, ‘2+1’에서 '플러스 1'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일반적으로 ‘덤’이다. 직장인 김 아무개씨는 “보너스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저렴하게 나온 김에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편의점 특가상품은 정말 저렴할까. 만약 생수 1000원짜리 상품을 2개 샀을 경우, 1개를 덤으로 주면 3개를 2000원에 살 수 있다. 이 때 개당 평균가격은 667원이다. 편의점의 개당 평균가격이 대형마트나 온라인보다 저렴하면 편의점을 이용할 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취재 결과, 개당 평균가격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A편의점은 남양유업에서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페오레(200mℓ)’를 ‘2+1’ 행사로 3000원에 팔았다. 개당 평균가격은 1000원. 같은 상품을 B대형마트에서는 개당 1050원, 온라인몰에서는 개당 924원에 팔았다. 한마디로 편의점의 '플러스 1'은 덤이 아닌 것이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오레 '2+1'(3000원)의 편의점 가격(왼쪽 위), 대형마트는 개당 1050원(왼쪽 아래), 온라인몰은 개당 924원임을 알수 있다(오른쪽)/사진=유재철 기자, 캡처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오레 '2+1'(3000원)의 편의점 가격(왼쪽 위), 대형마트는 개당 1050원(왼쪽 아래), 온라인몰은 개당 924원임을 알수 있다(오른쪽). / 사진=유재철 기자, 캡처

 

컵라면 등 다른 2+1 제품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너스 개념으로 인식한 '플러스 1'은 착시 현상에 가까웠다. 이에 대해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운영비가 타 채널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품의 개당 가격이 타 채널과 크게 차이가 없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을 정확히 따져보지 못한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박씨는 “플러스 1으로 돼 있어 당연히 보너스 상품인 줄 알았다. 평균가격이 비슷했다면 굳이 2개 이상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의 경우 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량으로 물품을 납품받기 때문에 가격을 최대치까지 낮출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면에서만 본다면 편의점은 대형마트를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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