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영역 확보해 해당 제약사 사업·영업·개발에 긍정적 여파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수 LG화학 전무와 전용관 보령바이오파마 전무 등 대표이사급과 핵심임원 이동이 제약업계에 활발하다. 그들이 확보한 전문영역은 새롭게 둥지를 튼 제약사의 사업과 영업, 개발 등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표를 역임했거나 대표에 맞먹는 영향력을 가진 제약사 고급인력들의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의 이동은 단순히 업계 경력이 많은 한 개인의 이동에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새로 옮겨간 제약사의 사업과 신제품 개발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이동수 전 한국화이자제약 대표가 LG화학 전무로 자리를 옮겨 이달 초부터 출근했다. 이동수 전무는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한국화이자제약을 이끌어 왔던 인물이다. 2014년에는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겸 혁신제약사업부문 한국·대만 클러스터 대표로 승진했었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아시아 지역 8개국(한국, 대만,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의 혁신제약사업부문(GIP) 총괄직을 맡았다가 2018년 11월 경 물러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제약업계에 그의 사임설이 확산된 후 그의 영입을 위해 노력한 제약사들이 있었는데, 결국 LG화학에 입사했다. 그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에 입사한 후 전무를 맡았다. 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지웅 부사장의 바로 아래인 ‘넘버투’ 역할이다. 구체적으로 만성질환의약품과 히알루론산필러, 성장호르몬, 난임치료제 등 사업본부의 의약품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단, 사업본부의 신약 연구개발 사업은 담당하지 않는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 전무가 화이자에서 국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제품들의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전했다.      

보령제약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도 최근 개발2본부장에 전용관 전무를 영입,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임 전용관 전무는 전북대 의학과를 졸업한 후 34년간 제약업계에 몸담으며 개발과 임상, 인허가 업무를 담당해왔다. 보령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KT&G생명과학 총괄사장, 파메딕스 총괄사장, 한국파비스제약 개발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그의 경력에서 확인되듯이 개발과 임상 전문가로 손꼽힌다.

실제 보령바이오파마는 기존 개발본부를 이번 전 전무 영입에 맞춰 개발1본부와 개발2본부로 분할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발1본부는 기존 이소영 상무가 총괄하며 백신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개발2본부는 전문의약품 업무를 맡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전 전무는 새로운 전문약 개발을 구상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전 전무 역시 김기철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보령바이오파마에서 ‘넘버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1957년생이다.      

박경미 종근당 상무는 이달 초 바이오벤처 지놈앤컴퍼니의 연구개발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놈앤컴퍼니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신청부터 항체 개발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밖에도 이니스트에스티는 최근 박종전 전 서울제약 부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성균관대 약대 출신인 박 고문은 대웅제약과 JW홀딩스 등에서 근무했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력이 오래된 만큼, 전문영역을 구축한 전문가급 인물의 이동은 단계적으로 해당 제약사 매출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들 움직임은 향후 업계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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