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2030년 전력 반도체 팹 2017년 대비 9배까지 증가 전망

28일 /사진=윤시지 기자
2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한독 반도체 기술협력 세미나’에서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시지 기자

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전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한독 반도체 기술협력 세미나’에서 한스 아들코퍼(Hans Adlkofer) 인피니언 자동차 시스템 그룹 부사장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이 증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코퍼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차량(HEV), 전기차(EV) 등 전동화 차량이 증가하면서 전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피니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량(HEV)에 탑재된 대당 반도체 원가 475달러 중 전력 반도체는 75달러로 원가 기준 15%를 차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의 경우 전력 반도체 비중이 더 높아 반도체 총원가 740달러 중 40%인 300달러로 나타났다. 전기차(EV)의 경우 750달러 상당 반도체 중 60%인 455달러 가량이 전력 반도체가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차량의 전동화 단계가 높아질수록 전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인피니언은 IHS마킷 등 시장조사업체의 조사를 참고해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할수록 전력 반도체 설비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8인치(200mm) 전력 반도체 팹 설비 개수가 내년엔 2017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5년엔 2017년 대비 4배, 2030년엔 7배 수준으로 전력반도체 팹 개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들코퍼 부사장은 "더 공격적인 전망치에 따르면 2030년엔 전력 반도체 팹 개수가 2017년 대비 9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센싱, 컴퓨팅, 액추에이팅 등에 요구되는 반도체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들코퍼 부사장은 “차 한 대당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비용은 대당 375달러에서 1700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전력 반도체 팹 설비에 대한 투자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이에 맞춰 내년 중반까지 오스트리아에 300mm 전력 반도체 생산 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하에 국내 팹리스 등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 인피니언과의 기술협력을 위해 추진됐다. 인피니언은 1999년에 설립된 전력, 자동차, 보안 분야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전력 반도체 분야에선 2017년 기준 세계 시장 약 18%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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