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여의도서 10여 년 만에 주거공급 소식에 기대감 높지만
오피스텔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높아 흥행여부 미지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브라이튼 여이의도 조감도 / 사진=신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 사진=신영

 

 

국내 디벨로퍼 1위 신영과 2018 아파트 브랜드 1위 GS건설이 서울 여의도에서 MBC부지 복합단지 개발 사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총 7만160㎡ 규모 부지에 오피스텔(지상 4~49층) 849세대, 주상복합(지상 4~49층) 454세대, 지상 32층 규모 업무시설, 지하1~지상3층까지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인데 주체 측은 일단 오피스텔부터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흥행요소의 열쇠가 될 예상분양가는 비교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의 비슷한 오피스텔 최근 실거래가 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 견본주택은 7월 17일 전후로 역삼동에서 개관한다.

28일 여의도 MBC부지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에 따르면 먼저 분양하는 오피스텔 면적은 세 가지로 구성됐다. 가장 넓고 한강뷰가 가능한 41평(전용면적 기준 17평, 59㎡)의 예상분양가는 20층 기준 6억9000만 원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을 보면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전용 56㎡ 17층이 이달 중순 5억7000만 원에 실거래 됐다. 평당가로 봤을 때 브라이튼이 약 1억 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30.5평(전용면적 기준 13평, 44㎡)의 경우엔 5억2000만 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이 역시 같은 평형대 오피스텔인 용산 푸르지오 써밋 44㎡ 25층이 지난달 말 4억9000만 원에 실거래 된 것과 비교하면 브라이튼이 3000만 원 비싸다. 1.5룸으로 구성된 20평(전용면적 기준 8.8평, 29㎡)은 3억7000만 원으로 3.3㎡ 당 4200만 원 수준이다.

사업장 바로 옆 최대 72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파크원에는 서울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입점이 예정돼 있다. 파크원 오피스 종사자만 1만7000명, 호텔 종사자만 약 500명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에 복합쇼핑몰인 IFC몰도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입지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오피스텔 분양 흥행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상 오피스텔의 경우 강남권 일부 오피스텔을 제외하고는 시세차익이 어려워 월세수익률이라도 높아야 하는데, 예상분양가가 시세 대비 높게 잡혔고 공급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아 이마저도 보장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올 연말로 예상되는 주상복합에 대해선 시행주체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완판은 무리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아파트는 노후화가 많이 진행됐다. 2005년 여의도자이 분양을 마지막으로 올해 주상복합을 통한 일반주택 주거공급이 14년 만에 진행될 정도다. 수요층이 넘쳐 청약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오피스텔이다. 지금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선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동시분양하면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기 때문에 단기완판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오피스텔 위주로 광고하느라 일단 주상복합 분양과 차이를 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는 서울시 한강변 관리방안 및 2030서울 플랜, 한강변 스카이라인 관리방안 기준에 따라 브라이튼 여의도를 시작으로 최고급 주상복합 벨트가 형성될 게 기대된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수정, 시범, 삼부, 한양아파트 등은 상업지역이어서 서울시 도시계획상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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