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란시스코 칸투, 멕시코 국경 현장 경험 담아내

'선은 장벽이 되고' 책 표지 / 사진=서울문화사 제공
'선은 장벽이 되고' 책 표지 / 사진=서울문화사 제공

정치적 개념으로서의 국경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현실이 얽혀 있는 삶의 현장으로서 멕시코 국경의 모습을 저자의 경험담으로 그려낸 책 ‘선은 장벽이 되고’가 출간됐다.

‘선은 장벽이 되고’는 총 3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저자가 국경 순찰대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들어가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어 근무를 하면서 경험하는 일들을 담아낸다.

두 번째 부분은 현장에서의 잔인하고 두렵고 폭력적인 사건들로 인해 악몽을 꾸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 이민 관련 시스템과 제도의 몰인간성과 비합리성 때문에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경험하는 저자의 심경 변화와 일에 대한 목적의식과 열정의 상실을 그린다.

세 번째 부분은 국경 순찰대를 그만두고 국경 근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던 중, 미국에서 30년이나 살아온 이민자 친구 호세의 이야기다. 친구 호세는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멕시코 고향으로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평생 아내와 세 아들을 만나지 못하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된 순간, 다시 한번 마주한 국경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국경에 대한 저자의 치열하면서도 적나라한 기록이다. 저자 프란시스코 칸투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위적인 선, 국경이 초래하는 폭력의 실체를 폭로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도 절실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모든 이들이 ‘국경’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전한다.

지금도 국경을 넘기 위해, 또 국경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깨닫게 하며, 상황과 여건은 다르지만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국경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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