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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전문가들 “LG유플러스 악재 가능성 작아”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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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이미지 중요하지만 충성 고객 무시 못해"
내년까지 5G 기지국 구축에 문제 없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국내 여러 기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유독 LTE·5G 무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업과 고객 간 거래가 중요한 이동통신사의 특성상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데, 화웨이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LG유플러스에도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이용자의 불안과 달리 LG유플러스가 화웨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한다. LG유플러스 측도 올해 상반기까지 5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연말까지 8만개 5G 기지국을 설치하는 작업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미 준비된 부품이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는 데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로는 기지국 장비에 미국의 부품이 일부 있지만 내년까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도록 준비돼 있으며, 특히 일부 부품도 자체 해결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서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웨이기술유한회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물량이 확보돼 있는 것이 맞다”며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아직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내려온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27일 1만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보다 200원 낮아 1.42% 떨어진 수치다. 5일 전인 지난 20일에 1만5400원이었던 주가가 화웨이 악재와 겹치면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전문가들 사이에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로 인해서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 장비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실제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냉정히 따져볼 때 이번 화웨이 사태로 인해 LG유플러스가 실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가 수도권, 삼성‧에릭슨엘지가 충청도‧전라도, 노키아가 수도권 남부 및 경상도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3.5GHz 커버리지 계획상 2분기 이후엔 삼성, 노키아, 에릭슨엘지로 5G 장비업체를 변경하기로 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트워크 장비 부품의 경우 화웨이가 6개월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상거래 관행 및 법적 분쟁 소지 발생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상식적으로 미국 IT 업체들이 화웨이에 신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해도 기존 구매 주문 발생분까지 취소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화웨이가 최소 1년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부품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일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화웨이로 인한 보안 문제가 터지지 않는 이상 LG유플러스의 고객 이탈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가격이라는 이점 때문에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동통신사 이용자들 가운데는 통신보안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다른 통신사가 LG유플러스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도 작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화웨이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큰 고객이다. 이익과도 크게 연관이 있기 때문에 화웨이를 공격할 수 없는 만큼 조심스런 입장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화웨이 보안과 관련해 타 통신사를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에서 굉장히 절제된 톤으로 화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들 화웨이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마케팅을 벌이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byline@sisajournal-e.com
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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