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 기자간담회···소송전 관련 질의엔 조심스런 분위기 역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도현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도현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LG화학이 제기한 기술유출 관련 소송전과 관련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무르익은 배터리산업이 본격 성장세를 맞게 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국내 기업 간 소송전이란 이유에서다.

김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LG화학과의 소송전과 관련해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유럽 등 각 지역별로 배터리산업을 키우며 글로벌 경쟁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측돼, 사업선도에 애를 써야 하는데 (소송에 휘말린 것에 대해)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는 “내부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더불어 고객사들이 이번 소송과 관련해 걱정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SK이노베이션이 이 같은 대내외적 우려를 해소하면서 소송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답변 후 사회자가 “오늘 간담회는 (SK이노베이션의)경영전략 발표 자리다”며 LG화학과 관련된 질의를 지양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소송과 관련해 말을 아끼려는 태도가 역력했다.

기자간담회 질의에 앞서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2017년 5월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 초원으로 경영 전쟁터를 옮기겠다’고 선언한 뒤 2년 만에 나온 업그레이드 전략이다.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구축한다는 심산이다.

발표자로 연단에 오른 김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한 딥체인지 2.0 경영을 통해 신규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단행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화학사업 패키징 및 오토모티브 분야 다운스트림 확장 △중국의 연화일체화 참여 △친환경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E&P 북미 셰일자산 확보 및 남중국베트남 신규 유전 발견 등 갖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부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을 신(新) 전략도입의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사회적 가치측정) 결과 부정적 효과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역발상 전략을 통해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 가치 측정 발표 당시 SK이노베이션의 환경영역 SV 부정효과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적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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