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현황’ 자료 ···제주항공, 0.6%로 가장 낮아
진에어·에어서울, 객실 정비 자체 인력 없이 100% ‘위탁’
이용호 의원 “객실 결함, 안전과 연관···소홀한 정비 안 돼”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현황. / 자료=이용호 의원실, 표=조현경 디자이너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현황. / 자료=국토교통부, 표=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의 객실 결함 정비이월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사저널e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 결함 정비 현황’에 따르면, 예비품이 부족해 정비를 이월한 사례는 이스타항공이 총 2386건 중 1107건(46.4%)으로 8개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정비이월은 항공기에 경미한 고장이 생길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정비를 다음으로 미룬 채로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객실 정비에는 안전벨트, 산소공급 장치, 탈출용 미끄럼대, 구급물품 등 필수 안전장비 점검도 포함돼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에서 2015~2017년 3년간 발생한 객실 결함은 총 37만3012건이었다. 이 가운데 14.3%에 해당하는 5만3349건은 제때 정비되지 못하고 이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CC) 6곳에서는 같은 기간 총 3만1573건의 객실 결함이 발견됐고, 이 중 6649건의 정비가 이월됐다. LCC 중에서 이스타항공에 이어 진에어 37.7%(7683건 중 2900건)가 두 번째로 높은 정비이월률을 기록했다. 이어 티웨이항공 31.0%(3486건 중 1082건). 에어서울 21.9%(1982건 중 216건), 에어부산 12.5%(5737건 중 717건) 순이었다. 정비이월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항공으로 0.6%(1만299건 중 627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2곳에서는 같은 기간 34만1439건의 객실 결함이 발견됐고, 4만6700건의 정비가 이월됐다. FSC 중에서도 대한항공의 객실결함 정비이월률은 17.1%(21만5107건 중 3만6794건)였고, 아시아나항공은 7.8%(12만6332건 중 9906건)으로 다소 높아 대조를 보였다.

이용호 의원은 “항공기 객실 정비는 단순 환경미화 개념을 넘어 안전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결코 소홀해선 안 된다”며 “항공시장이 커지고 있고, 항공 안전과 편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토부는 항공사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각 항공사 역시 정비 인력을 충분히 확충해 안전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안전관리 이행 상태를 확인하고 제도 개선 과제 등을 추진해 항공 교통서비스가 안전하게 제공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별 객실 정비 인력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한항공 323명,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자체 인력 없이 각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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