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번져···보안우려와 정치적 패권 싸움 혼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하루가 멀다 하고 화웨이 제품을 거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화웨이 제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인데요. 사실 화웨이 제재는 보안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포함돼 있습니다.

Q 화웨이는 어떤 회사죠?
A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스마트폰 제조업체입니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고 투자하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들이 뛰어난 기술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Q 어떻게 화웨이 제재가 시작된 거죠?
A 시작은 미국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극심해졌습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반화웨이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달 구글이 안드로이드나 구글 관련 기술적 지원과 협력을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웨이 제재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Q 왜 미국은 화웨이를 공격하는 거죠?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과 도청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백도어’가 숨겨져 있어 이를 통해 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백도어는 기기에 부착하거나 심어 정보 유출 등 부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보안 위험성 외에도 정치적인 문제가 큽니다. 중국이 막강하게 성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복안도 있는 셈이죠. 패권 싸움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이전 등 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화웨이 모든 제품에 제재가 가해지는 건가요?
A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화웨이 제품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거의 화웨이 전 제품을 향한 계약 중단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구글, 인텔, 퀄컴, 코르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영국, 일본, 대만에서는 주요 이동통신사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을 축소하거나 5G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Q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나요?
A 한국도 미국 측에 화웨이 제재를 요구받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도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과거 사드(THADD·고고도마사일방어체계) 배치 당시 중국에서 ‘한한령’을 내려 한국에 대해 경제 보복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그저 잘 타협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습니다.

Q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A 화웨이 제품은 성능은 좋고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동통신사들도 5G 통신 장비업체를 선정할 때 꽤 고민을 오래했고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우리나라에게 반드시 이익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화웨이는 연간 12조원에 달하는 부품을 사갑니다. 굉장히 큰 고객이죠. 화웨이 제재로 이런 거래가 끊기면 우리나라 부품 업체에도 손해가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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