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0일 평균기온 평년보다 높아···여름철 무더위와는 성격 달라 연관짓긴 무리
기상청, 올 여름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 전망···“작년 폭염 수준까진 안 갈 것”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온 16일 시민들이 시청역 인근 횡단보도 그늘막 아래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온 16일 시민들이 시청역 인근 횡단보도 그늘막 아래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봄철임에도 한여름 같은 푹푹찌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지난해 40도를 오르내리던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올 여름에도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작년 폭염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지난 15일 광주에 2008년 폭염특보 시행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서 5월 더위를 예고하더니 22일 이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4일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북 전지역과 경기, 강원 경남, 전남 일부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다.

일단 최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올해 5월 1~20일까지 평균기온은 17.8도로 평년 5월 1일~20일 평균기온 16.4도보다 1.4도 높았다. 3~5월 전체로 봐도 올해 평균기온은 11.7도로 평년 10.8도보다 0.9도 높았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올봄 더위가 여름철 무더위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압배치 등을 봤을 때 현재 더위는 여름철 더위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더위는 장마전선이 한반도 이북으로 올라가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해 한반도에 자리잡으면서 이어진다”며 “그런데 지금 더위는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쪽으로 내려오다가 중국 내륙을 거치면서 데워졌고, 고기압이 조각이 나면서 2~3일 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정도의 크기로 변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더위가 한여름 더위와 이어진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5월 고온이 이어진 원인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일사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 여름 더위는 어느 정도로 지독할까. 기상청은 여름철인 6~8월 날씨에 대해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기온의 변동성이 크겠다는 공식 전망을 내놨다. 이례적으로 더웠던 지난해보다는 폭염 강도가 세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 폭염은 지속기간이나 강도를 봤을 때 역대 1위였다”며 “작년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연 평균 31일 정도 됐는데 올해는 여기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 여름 날씨 전망을 월별로 살펴보면, 6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상층한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겠다. 7월은 전반엔 저기압 영향을 주로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후반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8월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 여름 강수량에 대해 6월에는 평년과 적겠고 7월과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지역편차가 크겠다는 전망을 내놨다.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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