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카드사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
업계 1위 신한카드, 1분기 수수료 수익 42% ↓
카드사 한정 레버리지 배율 6배···"신사업 여력 부족해"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 수익 감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카드사에 대한 규제는 여전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사진=셔터스톡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 수익 감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카드사에 대한 규제는 여전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사진=셔터스톡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 수익 감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카드사에 대한 규제는 여전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발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선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완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의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64억원)보다 0.7% 줄었다.

순익 합계로 보면 감소세가 미미하지만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수수료수익이 영업수익의 40%를 차지해 수수료 의존도가 높던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2억원)에 비해 12.1% 줄었다.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은 탓도 있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컸다. 신한카드는 1분기에만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45억원(42%) 감소했다.

이같은 카드사의 실적악화 배경에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이 있다.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신용·체크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 구간을 기존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전체 가맹점의 96%가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다.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카드사들은 연간 약 8000억원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수익 감소 여파로 카드사는 손실을 메꾸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대출 등을 통한 자본금이 필요한데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배율 규제 등으로 신사업 여력이 부족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여신사들의 총자산은 자기자본의 10배를 넘지 못한다. 반면 카드사는 금융위원회 고시에 따라 이를 6배로 제한받고 있다. 카드노조 측에서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완화해달고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드산업을 다른 금융산업과 차별화된 레버리지 규제를 통해 억누르려 하는 것은 카드산업 전체를 망치는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9일 금융위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적용할 때 최고 금리 연 14.5%(평균금리 연11%) 이하인 중금리 대출과 빅데이터 사업 관련 자산은 총자산 계산에서 제외하되 레버리지 규제 비율은 6배인 현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카드사 입장에선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때문에 카드론 등 고수익성 자산을 확대할 여력은 물론이거니와 혁신금융에 발맞춰 신규 시장을 찾거나 신규 사업을 찾기도 역부족이다. 실제로 자산 규모 면에서 신사업 여력이 있는 곳은 상위 카드사 일부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독려하기 위해 신용평가업 진출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업계 1위인 신한카드만이 관련 서비스를 내놨을 뿐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악화 때문에 카드사는 비용절감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혁신서비스 진출 및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하지만 수수료 인하로 수익은 줄고 레버리지 규제 때문에 신규 사업 발굴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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