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무료’ 등 참신한 서비스로 사이트 유입량 늘려

이미지=카카오페이지
이미지=카카오페이지

최근 국내 콘텐츠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플랫폼이 있다. 바로 ‘카카오페이지’다.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등 참신한 비지니스모델(BM)로 최근 5년간 9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전신은 ‘포도트리’다. 포도트리는  NHN, P&G, 프리챌 등을 거친 이진수 대표가 2010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 투자를 받아 설립한 회사다. 이후 포토트리는 2013년 4월 모바일 콘텐츠 장터를 표방한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선보이게 된다. 카카오는 이후 2015년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 2018년 8월부터는 사명을 포도트리에서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웹툰, 웹소설, 주문형 비디오(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다리면 무료’ 도입 이후 급성장···국내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카카오페이지 지난해 매출액은 1875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37%,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13년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던 당시 매출인 21억원과 비교해 9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013년 17억원이었던 거래액 규모도 지난해 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말 300만명이었던 가입자수는 2018년 말 기준 21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1분기 거래액이 분기 최대치인 6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카카오페이지가 5년 만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2014년 도입한 ‘기다리면 무료’ BM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다리면 무료는 카카오페이지 독자 모델로 만화책이나 소설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눠 이용자가 한 편을 본 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

기다리면 무료는 이진수 대표가 모바일게임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는 것에 착안해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다리면 무료 도입 이후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매출과 가입자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무료 콘텐츠를 위해 매일 카카오페이지를 방문하게 되면서 고객 충성도 역시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9월 기다리면 무료에 이어 ’12시간마다 무료’를 도입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기다리면 무료는 전체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구독 시점과 이용자들의 개별 이용 패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되도록 설계해 카카오페이지만의 독보적이고 참신한 감상방법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는 또 자사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방영된 TV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2013년 조회수 5000만뷰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소설이 인기를 얻자 웹툰으로 제작됐고 웹툰마저 ‘대박’을 치면서 드라마까지 제작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앞으로도 IP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 전략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다양한 IP를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기다리면 무료 도입과 더불어 배우 박보검을 이용한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금은 가장 영향력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한 상태”라고 밝혔다. 

◇ IPO에 나선 카카오페이지···상장 시기는 미정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이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카카오페이지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상장 행선지가 유가증권(코스피)이 될 지, 코스닥 시장이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페이지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지만 IPO 진행 초기 단계인 만큼 상장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적인 상황 등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가 K콘텐츠 유통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간다면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