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교통망 확충은 호재로 작용···일산 집값 하락에 영향 미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의견 분분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 인근에서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 인근에서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기신도시 대책 중 하나로 인천 검단~일산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방안을 내놓았지만 일산 주민의 반응은 냉담하다. 통상 교통편 확충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일부 주민들은 되레 발표를 불편해하는 모양새다. 교통편 확충으로 검단신도시와 일산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검단 발 미분양이 일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일산 구축의 집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3기신도시 대책은 기존 1·2기 신도시 대책에서 새로운 것이 없는 지난 총선 공약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인천 2호선 연장은 본질적인 문제인 서울 접근성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서울로 직접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철도·간선급행버스 체계(S-BRT) 등의 광역교통망과 도로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김현미 의원이 내놓은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이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검단과 일산은 단절된 지역이었지만 지하철 연장으로 연결시켜 놓으면 검단의 미분양 물량 여파가 일산까지 번져 일산 구축 집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산으로서는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이같은 교통망 대책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일산 주민들의 우려가 일부 납득할 만한 시나리오라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문제는 수요대비 공급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검단신도시 미분양이 일산으로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산 집값 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서울시내에 공급을 늘릴 게 아닌 이상 교통망을 확충해 서울 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3기신도시의 핵심이니, 집값 하락 저지를 위해 교통망 확충을 막는 건 말이 안 된다. 당연히 필요한 정책이고, 일산 구축아파트 집값 위축 문제에 대한 별도의 보완대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랩장은 지하철 연결로 인한 일산 구축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함 랩장은 김 장관의 이번 대책이 일산신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단신도시 미분양이 일산 구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폭넓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집값 하락의 직접적 요인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단신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존 인천 지하철 노선확대 등 대중교통 확대로 인해 수혜를 볼 수 있다. 구도심 인구의 유입을 통한 미분양주택 수요를 확충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하루 전인 지난 24일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보완 방안을 공개했다. 대표적 발표한 내용은 현재 공항철도 검암역까지 이어진 인천 2호선 지하철을 검단과 경기 김포를 지나 일산까지 약 12㎞ 구간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검단 김포 일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중심으로 연결되면,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인천 주민과 김포 주민들이 GTX-A 노선을 타거나 일산 주민들이 여의도, 영등포 등 서울 서남부 지역에 접근하기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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