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년 새 13.65%↑···정부 규제 반사이익, 상승률 최고
부산 해운대구 5.18% 하락···지역 기반산업 침체 여파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5대 광역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사진=연합뉴스

5대 광역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광주·대전 등은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울산과 부산은 조선·자동차 등 지역 기반사업이 무너지고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급증해 아파트 하락세가 장기화 되고 있다.

25일 KB부동산의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5대 광역시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년간 평균 1.98% 상승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지역별로 나눠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

광주는 3.3㎡(구1평)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지난해 4월 870만6000원에서 지난달 989만4000원으로 1년 새 13.65%나 뛰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대전은 888만1000만원에서 935만2000원 올라 5.30% 상승했다. 대구도 1094만8000원에서 1122만6000원으로 2.54% 올랐다.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166만5000원에서 지난달 1126만7000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만3000원에서 925만8000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 자료 : KB부동산·경제만랩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대도시인 울산도 조선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며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구는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46만9000원에서 1372만원으로, 1년간 5.18% 줄었다. 대부분의 부산지역에서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는 지난해 3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13개월 만에 1억70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인구 정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감소 또는 정체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5대 광역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광주 등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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