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개포의 이유있는 상승···“3기신도시? 우리는 강남신도시”
  • 노경은 기자(nic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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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1단지 이달 초 전용면적 56㎡ 24억5000만 원 계약, 신고가 경신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하는 단지도 호가만 올라 일각에선 거품 지적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공사 일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공사 일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중에서도 유독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개포 일대가 떨어진 집값 메우기에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미 퇴거 세입자로 인해 골치를 앓다가 최근 이주를 완료한 개포주공1단지는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한 거래 흐름을 보이면서 일부 평형에서는 신고가 기록 계약까지도 성사됐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이달 8일 개포주공1단지 전용 56㎡는 24억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역대 신고가 기록이다. 해당 평형뿐 아니라 타 평형도 모두 오름세를 탄 모습이다. 지난달 전용 35㎡(재건축 후 전용 49㎡를 배정받는 매물)의 호가는 13억 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14억2000만 원 수준으로 소형형평도 한 달 새 최소 1억 원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42㎡(재건축 후 전용 84㎡를 배정받는 매물) 역시 17억3000만 원에서 18억6000만 원으로 1억3000만 원 가량 오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 인근의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확실히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형평형이 거래된 것도 고무적이라 괜스레 마음이 바빠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2016년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지난해 9월 30일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 세대와 상가가 퇴거에 불응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결국 지난달 초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서면서 그동안 이주하지 않던 일부 세입자 퇴거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세입자 이주 작업 완료로 재건축 지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거래도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전무했던 거래량이 2월 1건, 3월 7건, 4월 7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서 성사된 계약만도 이미 9건이나 된다.

개포택지지구 내 덩치가 가장 커 대장주로 꼽히는 1단지가 움직이자 타 단지도 뒤따라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로 옆에서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의 전용면적 99㎡분양권은 올 3월 말 20억 5000만 원에 실거래 됐는데, 현재 같은평형 호가는 24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이처럼 개포지구가 강남권 내에서도 압구정이나 반포, 잠실에 비해 거래 활성화 조짐이 보이는 이유는 3기신도시와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3기신도시를 발표하면서 깨끗하고 쾌적한 거주여건이 부각됐는데, 개포는 강남권이면서도 신도시와 같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시영, 주공 1~4단지, 8단지, 일원현대, 일원대우 등 8곳이 줄줄이 입주에 들어갔거나 돌입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2022년까지 1만8000여 가구가 건립된다. 이는 정부가 3기 추가신도시로 발표한 부천 대장지구 입주규모와 같은 규모다. 강남 속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래절벽은 물론이고 문의조차 없던 올해 초에 비해서는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게 맞지만, 일부 단지는 거래 없이 호가만 억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올 8월 말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는 최근 3달 간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개포주공4단지 역시 2월부터 지금까지 계약 성사는 전무하다. 특히 4단지의 경우 단지 내 경기유치원과의 법적 분쟁으로 최근 대법원 상고까지 하는 등 사업 불확실성 요소가 제거되지 않았음에도 호가만 1억 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거래회복이라고 속단하기엔 이르다”며 “개포의 경우 다주택을 정리하고 이른바 똘똘 한 채로 갈아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월엔 주택 보유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시장 냉각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 역시 “바닥을 어느정도 다졌고, 불확실성도 해소되면서 시장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급격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은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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