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점 구조 개선 조치, 김해공항 출발하는 여객기 중 탑승률 70% 미만인 경우 다수···아시아나 “직원 재배치 통한 구조 개선 조치”
일각에선 “과거처럼 자회사에 노선 이관한다” 관측도···김해發 노선 절반은 중국 노선, 가능성 낮아

아시아나항공이 탑승률이 저조한 지방 노선을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이 구조 개선 조치라는 명목으로 부산(김해)지점 직원들의 근무 지역을 본사 혹은 인천 공항 등으로 재배치하고 나선 가운데, 김해발(發) 일부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60%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재배치를 통한 구조 개선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부산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근무지 변경을 요청했다. 일각에선 추가적으로 노선 개편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9월 말까지 인천∼러시아 하바롭스크, 사할린 노선을 폐지하고 10월 말까지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노선들은 평균 60%대 탑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노선 개편 예상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부산(김해)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중에도 60%대의 탑승률을 기록한 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4월 기준, 김해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탑승률. /표=조현경 디자이너
4월 기준, 김해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탑승률. / 표=조현경 디자이너

에어포탈에 따르면 4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김해에서 9개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기재는 A320-200과 A321을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각각 156석, 177석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탑승률을 계산했다. A320-200을 기준으로 하면 심양과 인천이 각각 66.8%, 47.8%로 저조한 탑승률을 나타냈고 오키나와, 항저우 역시 약 70%의 탑승률이다. A321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탑승률은 더 저조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인천공항 출발 여객기의 평균 탑승률은 84.8%이다.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의 격차는 상당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운항 중단 등을 고려한 구조 개선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직원 재배치를 통한 구조 개선 조치로 운항을 안 하거나 비수익 노선을 개편하는 등의 작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구조 개선을 위해 근무지가 변경되는 인원들의 향후 관리 등을 묻는 질문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고 답했다.

내부적으론 이번 구조 개선 조치를 자구안과 연관 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자구안 중에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개편 등의 내용이 있는데, 자구안 이행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과거처럼 자회사에 노선을 이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2015년, 사측은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며 히로시마, 다카마쓰, 시즈오카 등 일본지역 노선을 자회사인 에어서울로 이관한 바 있다. 다만 김해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절반가량은 중국으로 향한다. 노선 9개 중 5개가 중국 노선이다.

중국 노선의 경우 국가가 운수권을 배분했기 때문에, 운항 중단 시 국가가 운수권을 회수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픈 스카이가 아닌, 국가가 운수권을 배분해서 노선을 확보한 경우엔 운항 중단 시 국토부가 운수권을 회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시아나항공이 탑승률이 저조한 지방 노선을 하나 둘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시아나항공이 탑승률이 저조한 지방 노선을 하나 둘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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