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출연해 솔직한 업무 이야기 전하기도
신한은행, 웹드라마 형식 영상 530만 조회수 돌파
젊은 고객층 사로잡는 마케팅 효과 기대

4대 시중은행의 로고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로고 /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유튜브에 빠졌다. 광고 모델을 활용한 영상에서 벗어나 은행 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유튜브를 활용하면 은행 홍보 외에도 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은행의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유튜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돌 가수 등 광고 모델이 나오는 영상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은행 직원이 직접 나와 업무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등 흥미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윳튜브(wootube)를 새로 개설했다. 윳튜브는 우리은행의 공식 유튜브 계정 외 서브 채널이다. 2030세대를 겨냥한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선 은행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예능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받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하다. 

윳튜브의 ‘은근남녀썰’ 코너는 ‘은행원들이 말하는 솔직한 은행 이야기를 전한다’는 모토로 만들어졌다. ‘은행원을 펑펑 울게 한 고객의 사연’, ‘은행원은 진짜 암산천재일까?’, ‘은행원에게 생기는 직업병’ 등 은행원들의 업무를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는 중이다. 영상을 올릴 때마다 평균 3만~4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돈모아볼랩(LAB)’ 고정 코너를 통해 송금, 환전, 적금 등 일상에 필요한 금융지식들을 3~4분의 짧은 영상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전달 중이다.  

우리은행의 유튜브 채널 윳튜브의 ‘은근남녀썰’. / 사진=우리은행 유튜브 캡처
KB국민은행 유튜브 장면. / 사진=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신한은행은 3~4분의 웹드라마 형식으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있다. ‘첫 출근, 직장에서 인싸되는 방법’, ‘엄마의 당부’ 등이 대표적이다. ‘엄마의 당부’는 530만 조회수가 나왔다. 이 외에 ‘신신당부’ 코너를 통해 최근 크게 증가하는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전했다. 

KB국민은행도 유튜브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이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워 만든 유튜브 영상들은 조회수가 45만이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 영상 외에도 ‘은행 읽어주는 여자’ 코너를 통해 은행의 소식을 전하고 ‘KB의 달인’, ‘미세먼지’, ‘거짓말탐지기’ 등 B급 감성의 콘텐츠를 만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4월에 올린 ‘손흥민의 환전지갑’ 영상이 이미 48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하나 토크(TALK)’ 코너는 은행 직원이 직접 나와 금융 재테크와 취업 비결 등 실생활에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유튜브 활성화에 힘을 쏟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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