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수출 모두 위축”···내년은 2.5% 전망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왼쪽),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KDI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왼쪽),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KDI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췄다.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렸다. 작년 하반기에는 2.6%로 전망한 바 있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예상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당시 예상한 것보다 대외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진 데 있다”며 “우리 경제의 전반적 경기가 수출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기존 2.6%에서 2.4%로 낮췄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 위축으로 내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이 줄면서 경기가 부진하다고 했다. 특히 수출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경기의 조정에 따라 부진하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이 올해 6.0% 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수출이 2.3% 늘 것으로 봤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4.8%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에는 설비투자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특히 건설투자 부문에서 올해 4.3%, 내년 3.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건설 감소세를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로 올해 2.2%, 내년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KDI는 실업률의 경우 정부 일자리정책에 따라 올해 3.9%, 내년 3.8%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8%와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20만명 내외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은 1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 10만명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 수요 회복시기와 정도가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노동시장 정책 변경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을 하방위험으로 밝혔다.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의 성과 확산을 상방위험으로 봤다.

KDI는 단기적으로 대내외 수요 위축에 대응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확장적 기조를 주문했다.

김현욱 실장은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환경이 되면 금리인하를 포함한 적극적 수단을 시행하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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