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에서 빈번히 발생, 여성이 더 흔해···환자들, 혈압·혈당 조절 필수
예방법은 규칙적 운동, 휴식과 수면 등 중요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편두통 환자가 늘고 있다. 40대와 50대 등 중년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편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흔한 질환이다. 발병의 주요 유발인자는 스트레스와 술, 담배 등이다. 예방법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규칙적 운동, 휴식과 수면 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진행되고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편두통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고온보다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편두통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국내 편두통 환자는 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세먼지도 편두통 확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가 편두통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5배까지 커진다고 전해졌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주로 환자들이 머리 한 쪽에서만 통증이 나타난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편두통으로 불리운다. 쉽게 설명하면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3차 신경과 뇌혈관 기능에 이상이 와서 혈관 염증이 생기는데, 특히 음주 등으로 혈관이 확장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아픈 것이다. 

편두통은 고혈압, 당뇨병과 일정 부분 연관이 있다. 박중현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미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는 등 편두통을 경험한 환자들은 혈압이나 혈당 조절이 안 되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직접적으로 편두통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편두통 유발인자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발병 원인과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유발인자는 스트레스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피로, 정신적 긴장을 가장 흔한 편두통 요인으로 손꼽는다. 그 다음으로는 술과 담배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 편두통 전문가는 “환자들을 진료할 때 최근 큰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음주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일치한다”며 “모든 질병의 근원인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편두통 환자들은 가족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실제 편두통의 한 유형인 가족반신마비편두통은 보통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편두통이 생길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와 50대 등 중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편두통은 주로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진단한다. 이미 과거 편두통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증상이 시작되도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편두통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증상 정도에 관계 없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편두통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구분된다. 다시 약물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뉜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이 생긴 뒤나 편두통이 생기려고 할 때 진통제를 사용하게 된다. 예방 치료는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 편두통 빈도 및 강도를 완화시키는 경우를 지칭한다.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가장 큰 유발인자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주나 금연은 필수다. 명상이나 요가도 도움이 된다. 음악 듣기나 정원 가꾸기, 목욕 등 매일 30분 이상 긴장을 완화시키는 활동도 추천된다. 개인의 평소 수면시간에 맞는 충분한 수면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이 시작됐을 때 목 뒤쪽에 얼음주머니를 올려놓거나 통증 부위 두피를 마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규칙적 운동도 편두통 예방에 바람직하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성 운동으로 시작한 후 본인 체력과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해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박중현 교수는 “편두통 증상이 처음 왔을 때는 증상 시간과 지속 여부 등에 관계 없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면서 “편두통이 발병되는 상황 등을 생각해 유발인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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