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3시께 대책 회의 통해 향후 계획 논의할 듯···지도부 사퇴, 파업 진행 가능성↑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0개월 만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대다수의 조합원이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동결, 임금피크제 폐지 등 다수의 쟁점이 무산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21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이날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르노삼성 조합원 2250여명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찬성 47.8%, 반대 51.8% 무효 0.4%로 부결됐다.

사측이 잠정합의안을 두고 충분히 가결될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달리, 조합원 대다수 사이에선 ‘너무 많은 양보가 있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생각은 결국 이 정도론 안 된다.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노조 측의 교섭 계획에 대해서 그는 “아직은 잘 모른다. 22일 13시께 대책 회의 등을 열고 충분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도 “지도부 사퇴와 파업 진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밤샘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올해 9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만큼, 노사가 단결한 모습을 통해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서 부산공장은 추가 가동중단이 검토되는 상황이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 1~4월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줄어든 2만2812대다. 같은 기간 수출실적도 5만293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QM6 생산하는 모습.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QM6 생산하는 모습. / 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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