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일본·멕시코·프랑스만 전년 대비 생산 늘어
중국 9개월 연속 수요 줄어···올 1분기 전년比 9.8% 감소

10대 자동차 생산국 생산량.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10대 자동차 생산국 생산량.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면서, 멕시코와의 생산량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2018년 생산량 6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유연하지 못한 생산 절차를 문제로 꼽았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95만740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 생산량 격차는 지난해 연간 6만9000대에서 7만2000대로 늘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전환 배치와 생산라인 간 생산 조정의 어려움 등 유연성 부족과 일부 재고조정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생산성 증가 범위 내 조속한 임단협 협상 등 노사협력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의 위축세도 뚜렷했다. 1분기 자동차 생산 10대 국가의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감소한 1849만대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독일, 인도, 한국, 브라질, 스페인 등 7개국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요가 줄고 있는 중국은 1분기 9.8%의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과 독일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7.4%씩 낮아진 생산량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멕시코, 프랑스 등 3개국은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 일본과 프랑스는 각각 0.1%, 1.3% 소폭 증가했고 멕시코는 2.2% 증가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수출 증가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전체적인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상황을 두고 정만기 협회장은 “중국은 자동차 보급량이 3억3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점차 시장이 포화단계로 진입하자 토종기업들이 러시아와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국내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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