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네이버 이어 두 번째 상생기업 선정···박영선 “더 많은 상생 대기업 발굴”
포스코-포스텍-RIST 세 계열사 결합해 벤처생태계 활성화···포스코 신성장동력 준비 박차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및 전략 벤처펀드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대표(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 회장이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및 전략 벤처펀드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대표(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 회장이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포스코가 맞손을 잡았다. 포스코는 벤처플랫폼 구축을 위해 1조원 민간 벤처모펀드를 출범하고 산학연 협력 벤처밸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기부가 제2벤처붐 전략으로 민간펀드 조성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코가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민간 모펀드 출자에 나섰다.

2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대표이사)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포스코 전략 벤처펀드 협약식과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행사에 참여해 포스코를 자발적 상생기업(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민간 펀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크게 ▲기술사업화 기반 구축(2000억원) ▲벤처펀드(8000억원)에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먼저 2000억원이 투자되는 기술사업화는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한다. 포스코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기반으로 창업 플랫폼을 구축한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제철소, 미국, 중국, 유럽 해외법인 134개사로 구성됐다. 포항공대는 3세대, 4세대 방사능 및 생명공학 연구인력을, 포항연구원은 신소재, 에너지환경 실용화 연구인력을 보유 중이다. 포스코는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도권 벤처밸리 설립까지 계획 중이다.

민간모펀드의 경우 포스코가 8000억원, 외부 자금 1조2000억원을 각각 출자해 2조원까지 몸집을 키운다. 크게 씨앗성장펀드 포스코와 한국벤처투자가 공동협력으로 시장잠재력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해외펀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 우수 운용사와 함께 펀드를 운용한다. 유니콘펀드는 포스코 신동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시행한다.

이번 펀드 출자로 포스코는 신성장 동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자사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해 전문 기술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앞서 포항창조혁신센터와 매년 열리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140억원가량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국내 벤처생태계의 획기적인 개발을 위해 초기 창업기업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벤처 플랫폼을 만들겠다. 포스코가 청년 창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포스코는 자사 인프라를 활용해 중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제2벤처붐 전략 중 하나인 민간 모펀드 운용기업으로 포스코와 첫 맞손을 잡았다. 중기부는 모태펀드를 통해 민간 펀드 출자와 운용을 지원한다. 또 중기부는 포스코 전략 벤처펀드를 통해 시작한 새로운 민-관 협력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향후 더 많은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의 일환으로 네이버와 소상공인 간 자발적 상생 사업인 파트너스퀘어를 선정했다. 포스코는 두 번째 자발적 상생기업”이라며 “포스코는 포스텍을 설립해 혁신인재를 배출하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면서 사내 물적, 인적 인프라를 연결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제2벤처붐 전략 중 하나인 민간 모펀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민간이 모펀드를 만들면 2005년부터 축적한 모태펀드를 활용해 자펀드 운용을 도울 계획이다 포스코 모펀드가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제2호, 3호 모펀드가 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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