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마켓컬리 ‘풀콜드’가 뭐길래?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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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37% 키운 '근간' 풀콜드 내세우는 마켓컬리
커지는 고비용은 부담··· 당장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물류 확장에 방점

/사진=마켓컬리 광고화면 캡처.
'풀콜드' 강조하는 마켓컬리 샛별배송. /사진=마켓컬리 광고화면 캡처.

“산지에서 모셔올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새벽같이 이동할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문앞에서 기다릴 때도 마켓컬리는 풀콜드.” 배우 전지현이 마켓컬리 광고에서 외치는 내용이다. 여기서 풀콜드(full-cold)라 불리는 콜드체인 시스템은 농수산물울 산지 선별⋅포장에서부터 수송, 저장, 집 앞 배송 등 전 유통 과정동안 저온 상태로 지키는 온도 관리 시스템을 일컫는다. 특히 마켓컬리 콜드체인의 핵심은 회사가 밝힌대로 ‘풀(full)’에 있다. 

◇ 콜드체인은 알겠는데 '풀(full)'은 왜 붙을까

농수산물 유통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은 마켓컬리 등장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그 존재감이 확실해진 건 마켓컬리가 풀콜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부터인 듯하다. 그렇다면 마켓컬리는 왜 콜드체인에 풀(full)을 붙였을까. 풀콜드체인과 콜드체인은 어떻게 다를까.

마켓컬리는 이에 대해 "일반 콜드체인은 입고부터 배송까지 저온으로 유지하는 걸 말한다. 풀콜드체인은 산지에서 수확하는 순간부터 저온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상품이 저온 상태로 유지되는 시간의 범위가 바로 풀콜드와 콜드체인의 차이라는 것이다. 

콜드체인 시스템의 구현은 결국 설비 싸움이다. 상품을 선도 유지에 알맞은 낮은 온도로 보관하고 옮기기 위해서는 저온 물류 창고 및 저온 차량이 있어야 한다. 현재 마켓컬리의 배송을 수행하는 550대 차량이 모두 냉장탑차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 소속 차량뿐 아니라, 지입사 계약 모두 냉장탑차를 구비한 곳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풀콜드체인을 거쳐 마켓컬리에서는 당일 수확·제조 상품(엽채류, 반찬 등 일부 HMR 상품)의 경우, 빠르면 18시간 내에 상품이 고객 집 앞까지 배송된다. 

사실 여기까지는 대다수의 업체가 한다. 신선식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SSG닷컴 이마트몰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4년 6월 온라인 물류센터인  NE.O 001 보정센터 오픈 후 물류센터 내 저온 상품 관리층을 만들고, 보냉박스를 개발했다. 물류센터에서 관리된 상품을 보냉박스에 담아 차량에 상차한 후, 배송지에 도착해 보냉박스에서 물건 꺼내 배송을 완료하게 된다. 

마켓컬리 문 앞 배송. /사진=마켓컬리 광고화면 캡처.
마켓컬리 문 앞 배송. /사진=마켓컬리 광고화면 캡처.

'풀(full)'의 관점에서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바로 박스다. 냉장탑차 밖으로 나온 상품의 온도를 소비자가 냉장고에 넣기(혹은 바로 요리하기) 직전까지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게 바로 이 박스다. 마켓컬리는 그간 박스만 3번 리뉴얼했다. 첫 박스는 내부에 보냉을 위한 비닐을 덧댄 형식이었다. 여기에 내부 비닐을 제거해 재활용하기 편하게 바꾼 것이 지난 1월 도입한 에코박스 V2다. 비닐은 사라졌지만, 이중 골판지와 내부 특수 코팅으로 만들어진 V2 박스는 습기에 젖지 않고 장시간 견고하게 형태가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생산 공정 방식이 한층 개선된 에코박스 V3를 사용 중이다.  

다른 업체는 어떨까. 이마트몰 상품은 종이봉투에 배송이 된다. 스티로폼 박스도 종이 박스도 아닌 관계로, 온도에 민감한 상품의 경우(냉동상품, 아이스크림 등)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을 시 상품을 전량 회수해 추후 재배송한다. 저온 물류창고에서 신선식품을 보관한 후, 상온차량으로 이를 배송하는 쿠팡(로켓프레시)은 현재 내부적으로 보냉·보온이 되는 친환경 박스를 개발 중에 있다.  

◇ 고비용 '풀콜드'에 대한 마켓컬리의 고민

콜드체인은 돈이 많이 든다. 콜드체인은 창고(방열, 바닥미장, 전기공사 등)와 차량(온도기록계, 냉동기, 칸막이 등) 설비 개조 및 구축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 설비가 늘어나다보니 적재율도 준다. 계속해서 이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1년 365일 내내 24시간 전기를 써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마켓컬리가 매출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커질 거라고 보는 우려의 시선도 여기에서 나온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1571억원으로 전년(466억원) 대비 237% 성장했다. 동시에 영업손실 역시 전년 124억원에서 지난해 337억원으로 늘었다.  

마켓컬리 역시 이에 대해 "풀콜드체인을 구축해 저온 환경에서 상품을 배송하는 것은 상온 배송보다 상당히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켓컬리를 키운 근간인 풀콜드체인 시스템이 동시에 마켓컬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켓컬리 역시 쿠팡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계획된 적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는 수익성 개선보다는 높은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해 더 많은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 확장 및 시스템 안정화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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