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에 첫 양국 핵심 지휘부 동시 초청···“한반도 평화 구축돼도 한미동맹은 영원한 동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한미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인왕실에서 한미 군의 핵심 직위자 12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미 양국 군의 소수 핵심 지휘부를 함께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7월 18일 전·현직 주요 군 지휘부 초청 오찬간담회를, 같은 해 12월 8일에는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한국군이 역사적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한미동맹의 전반적인 능력이 강화돼 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준비태세를 갖춰 잠재적인 위기와 여러 위협에 대처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대통령님께서 연합 연습과 훈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피력해 주셨기에 적절한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신뢰도 높은 억제력을 발휘하고 있고, 외교관분들께서는 성과 있는 업무수행을 해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기회를 포착해 가는 가운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양자 간 동맹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며 “우리는 함께하면 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고 말했다. ‘같이 갑시다’는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 장병들이 한미동맹의 상징처럼 즐겨 사용하는 구호다.

문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며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발굴,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같은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개인적인 신뢰와 함께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한국 측에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케네스 월즈바흐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먼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특수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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